[금오신화]작가와 작품에 대하여 알아보자

1. 작가에 대하여 알아보자ㆍ

[김시습]에 대하여 알아보자.

김시습(1435-1493) 조선시대 초기의 문인이며 호는 매월당이다. 생육신의 한 사람으로, 어려서부터 뛰어난 인재였으나 관직에는 나아가지 않았다. 1455년 삼각산 중흥사에서 공부하던 중에 수양대군이 단종을 밀어내고 왕위를 찬탈하자, 이 소식을 접한 김시습은 서책을 불태우고 평생을 방랑하며 여생을 보낸다. 김시습은 경주의 금오산에서 칩거하며 《금오신화》를 완성한다. 1472년 서울 성동에 암자를 지어 불도를 닦아 정진하다가 1481년 47세에 다시 속세로 돌아왔다. 이후, 또 다시 충청도 홍산 무량사에서 생애를 마칠 때까지 절개를 지키며 수행하였고, 59세가 되던 해에 명을 다하였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소설 모음집인 《금오신화》와 시집인 《매월당집》이 있다. 

*사육신과 생육신은 누구인가

사육신은 조선 세조 때 단종의 복위를 꾀하다가 죽은 '이개ㆍ하위지ㆍ유성원ㆍ유응부ㆍ성삼문ㆍ박팽년'의 여섯 충신을 가리키는 말로서 '육신'이라고도 한다. 생육신은 조선 세조 때 단종을 몰아낸 세조의 그릇된 처사에 분격하여, 벼슬을 하지 않았던 여섯 사람을 가리키는 말로 '이맹전ㆍ조여ㆍ원호ㆍ김시습ㆍ성담수ㆍ남효온'을 일컫는 말이다.

2. 작품에 대하여 알아보자. 

시점: 전지적 작가시점이다. 

사상적 배경: 유교사상(윤회설ㆍ인연설)ㆍ도교사상ㆍ불교사상ㆍ인본사상 등이 나타나 있다.

《금오신화》의 이야기들은 기이한 사실을 전하는 전기적 성격을 가진 우리나 라 최초의 한문소설로서, 하나의 독립된 여러 개의 단편적인 이야기를 묶어놓은 것이다. 일본에서 간행되었던 것을 최남선이 1917년 《계명》에 실어서 우리나라에 알려지게 된다. 현재는 5편이 전해지고 있고, 국내에는 사본만이 존재한다. 김시습이 불교에 심취하였었던 만큼 모든 것이 허망하다는 불교적 관점이 작품에 나타난다. 명나라 구우의 《전등 신화》와 많이 비교되고 있다.

《금오신화》이야기들의 주제와 줄거리를 알아보자.

만복사저포기: 이승과 저승을 넘나드는 남녀간의 애틋한 사랑을 다룬다.

줄거리: 전라도 남원에 사는 양생이라는 젊은이가 살고 있었다. 어느 날, 양생은 부처님과 저포(점을 치는 막대) 놀이를 하다가, 내기에 이겨서 어여쁜 여인을 얻게 된다. 여인은 양생과 3일간의 짧은 사랑을 나눈 후, 여인이 양생을 떠나갔다. 알고 보니, 그 여인은 왜구의 난리 때 죽은 처녀의 환신이었다. 양생은 그 여인을 잊지 못하고 끝내 장가도 들지 않는다. 그는 지리산에 들어가 약초를 캐면서 인생을 마친다.

이생규장전: 삶과 죽음을 넘어선 간절한 소망과 사랑을 그리고 있다.

줄거리:송도에 살고 있는 선비 이생이 어느 날, 최랑이라는 여인을 만나 사랑을 하게 된다. 그러나, 부모님이 이들의 관계를 반대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둘은 힘겹게 혼인한 후 행복하게 지내고 있었다. 그런데,  홍건적의 난으로 가족이 흩어지고, 아내는 죽게 된다. 아내의 죽음을 슬퍼하고 있는 이생에게 아내가 환생하여 마치 살아있는 것 같이 수 년동안 즐겁게 살았다. 그러던 어느 날, 아내가 이별을 고하고 홀연히 사라져  버린다.

용궁부연록: 화려한 용궁 경험과 인생의 무상함을 그리고 있다.

줄거리: 고려시대 한 씨 성을 가진 서생이 글재주가 좋아서 나라의 임금에게까지 이름이 알려지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꿈에 용궁에 초대되어 용왕의 딸이 사는 신혼집에 상량문을 써 주게 된다. 한생은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자랑하고, 용궁 곳곳을 구경하게 된다. 용왕에게서 극진한 대접을 받고 선물까지 받고서 꿈에서 깨어났다.그런데, 꿈속에서 받았던 선물이 현실에서도 그대로 남아 있었다. 이 일이 있은 후, 서생은 현실 세계에서의 학문에 뜻을 접고, 명산에 들어가 자취를 감춘다.

남염부주지: 하늘의 이치에 대한 문답과 조국에 대한 애정과 향수를 나타내고 있다.

줄거리: 경주에 박생이라는 선비가 살고 있었는데, 그는 평소에 천당과 지옥의 존재에 의심을 하고, 스님과 토론을 벌이기까지 한다. 어느 날, 발생이 주역을 읽다가 졸고 있는 사이에 염라국으로 들어가게 된다. 지옥의 비참한 모습을 본 박생은 지옥 수문장의 안내를 받아 염라대왕과 만나게 된다. 그리고, 염라국에서 후한 대접을 받는다. 박생은 염라대왕과 '염라국ㆍ귀신ㆍ천당 ㆍ지옥ㆍ윤회'에 대한 문답을 하게 되는데, 박생의 문답을 들은 염라대왕이 탄복하고 자신의 자리를 박생에게 물려주기로 한다. 그리고, 잠시 세상에 다녀오라고 한 후, 꿈에서 깨어난 박생은 두 달 후에 병이 들어서 죽게 된다. 그가 죽던 날 꿈에 신인이 나타나서 당신의 이웃이 장차 염라국의 왕이 될 것이라고 말하고 사라진다.

취유부벽정기: 이승과 저승의 세계를 오가는 남녀의 기구한 사랑을 그리고 있다.

줄거리: 송도 부호의 아들 홍생이 평양의 친구집에 가게 된다. 술에 취해 놀다가 배를 저어서 대동강 부벽정으로 가게 된다. 그곳에서 옛 나라의 흥망성쇠를 안타깝게 여기는 시를 읊고 있었다. 밤이 깊어서 돌아오려는데 환상 속의 여인이 나타난다. 그 여인은 자신을 죽은 지 오래된 옛 조선의 기자의 딸이고 자신을 선녀라고 소개한다. 홍생과 여인은 시를 주고 받으며, 여인에게서 위만에 의해 나라가 망한 사연을 홍생은 듣게 된다. 달이 밝아 고국이 생각나서 내려왔다고 한 여인은 다시 돌아간다. 여인과 짧은 만남과 이별을 겪은 후, 홍생은 그 여인을 잊지 못하고 병을 얻게 된다. 꿈에서 여인을 다시 만난 홍생은 꿈에서 깨어난 후 세상을 떠난다.

<금오신화>의 특징을 알아보자.

김시습의 <금오신화>의 특징으로는 첫째, 사건의 배경이 주로 우리나라이다. 둘째, 비현실적인 소재와 현실적인 주제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 셋째, 잘못된 세계질서를 받아들이고 있지 않다. 넷째, 시를 이용하여 서정성을 나타내고 있다. 다섯째, 작품 속 사건들이 역사적으로 실제 일어난 사건들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