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작가에 대하여 알아보자.

이규보(1868  - 1241) 고려시대 문신

이규보는 호는 '백운거사',  '백운산인'이며, 고려 명종 19년(1189년) 사마시에 합격하고, 이듬해에 예부시에서 동진사로 급제하였다. 관직 생활을 하지 않아서 빈궁한 생활을 하였다. 그는 귀족의 부패와 무능, 바탕함과 백성들의 곤궁하고 피폐한 생활을 비판적인 시각으로 바라보았으며, 이는 그의 작품에도 반영되었다. 《동명왕편》,  《개원천보영사시》를 지었으며, 《동국이상국집》, 《백운소설》등의 저서와 가전체 소설 <국선생전>이 있다.

2. 작품에 대하여 알아보자.

<국선생전>에 대하여 알아보자.

주제 : 분수를 모르는 비정한 인간성을 풍자하고 있다.

등장인물 : 국성(술), 모(보리), 차(흰 술), 평원 독우(맛이 좋지 않은 술), 곡 씨(곡식), 청주 종사(좋은 술) 등이 등장한다.

<국선생전>은 '술'을 의인화한 '국성'을 '위국 충절'의 대표적인 인물로 등장시켜 분수를 알지 못하는 인간성의 비정을 풍자한 가전체 소설이다. 작가는 '국성'을 '신하'로 설정하고 있으며, 유생의 삶이란 신하로서 군왕을 모시고, 나라를 다스리는 '치국'의 이상을 바르게 실현하는 데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국성'은 '덕'과 '충성심'이 지극한 긍정적인 인물로 인 격화되어 있다.

[작품의 구성]을 알아보자.

-도입 : 국성의 가족 관계와 신분을 소개하고, 주인공의 내력과 출생을 밝히고 있다.

-전개 : 국성의 성품은 도량이 넓고 침착하여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신하들이 국성을 천거(추천)하여 임금이 나라의 관료로 그를 불렀다. 나라에 전쟁이 일어나자 그는 희생정신을 발휘한다. 그의 공로에 대한 보상으로 '국선생'이라 불렀다.

결말 : 국성의 행적과 처신을 칭찬하고, 국성은 순리를 따르고 행동한다.

<국선생전>에 나타난 주제 의식을  알아보자.

작가 이규보는 이 작품을 통하여 술과 인간과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덕성'과 '패가망신'사이의 관계를 임금과 신하 사이의 관계로 바꿔서 설정하여 비유적으로 다루고 있다. 특히, 주인공 '국성'은 신하의 입장으로 비유하는 부분을 주목하여야 한다. 신하는 군왕으로부터  총애를 받으면 자칫 교만하고 방자하여 신하의 도리를 잃게 된다고 말한다. 나라에 쓰임 받는 유능한 존재에서 나라와 민생에 피해를 주는 존재가 되기 쉬운 것을 경계하고 있다. 더 나아가서 자신의 몰락까지 이르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경고한다. 따라서, 신하는 신하의 도리를 지켜서 행하고, 때에 이르면 자신의 자리에서 물러날 줄 알아야 함을 말하고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국성'은 막힌 것을 열어주고, 굳어진 것을 풀어주는 것에 그 쓰임이  있으며, 작가 스스로의 이상향을 '국성'을 통해서 제시하고 있다.

<국선생전>과 <국순전 >을 비교하여 알아보자.

이규보의 <국선생전>은 임춘의 <국순전>과 같이 '술(누룩:술을 만드는 재료)'을 작품의 소재로 대상을 의인화하였지만, 각각의 작품의 주제는 다르다. <국순전>은 도량과 인품 을 가지고 있는 '국순'이 방탕한 군주에게 등용된다. 국순은 세상을 어지럽게 하고, 은퇴한 후 생을 마감한다는 내용으로, 나라의 일을 돌보지 않는 군주와 술로 인한 문제점은 함께 비판하고 있다. 이에 반해서, <국선생전>은 '국성'의 인품을 칭찬하고 충성된 인물로 그리고  있다. 자신의 본분을 지키고, 나이가 들어서도 평안히 지내는 긍정적인 인물로 바라보고 있다.  따라서, <국순전>은 부정적인 측면을 제시하여 바르게 하고자 하는 `교화`를 목적으로 하는 가전체 문학이고, <국선생전>은 임금에게 신하의 도리를 지키고, 나라에 충성하는 국성을 통해서 `교훈`을 강조한 가전체 문학이다.

3. 가전체 문학의 특징을 알아보자.

첫째, 가전체는 사물을 사람처럼 의인화하여 일대기 형식으로 쓴 산문 문학을 일컫는 말이다. 둘째, 작품 속의 주인공과 인물들은 대부분 어떤 사물을  의인화한 것이다. 셋째, 주인공의 행동이나 배경이 되는 상황은 사물과 관련된

옛이야기나 역사적 사실을 빗대어서  나타낸다. 이러한, 가전체 문학의 등장 배경을 살펴보면, 가전체라는 양식이 본격적으로 등장한 것은 고려시대 말, 신흥 사대부들에 의해서다. 사물에 대한 객관적인 인식을 중시했던 이들의 의식이 가전체라는 양식을 형성하였다. 이 때문에 가전체 문학은 허구적인 서사 문학으로 발전하는 교술성과 허구가 결합된 과도기적인 형태의 문학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

4. 가전체 문학의 종류를 알아보자.

임춘의 <공방전> : '돈'을  의인화하여 재물을 탐하는 것을 경계하는  내용이다. '공'은 돈의 둥근 모습, '방'은 돈의 생김새로 돈 안의 각지게 모가 난 모양을  가리키는 말이다.

이곡의 <죽부인전> :  대나무를 의인화하여 여인의 굳은 절개와 지조를 강조하고 있는 작품이다.

이첨의 <저생전>  : '저'는 종이의 재료가 되는 닥나무를 가리키는 말이다. 종이를 의인화하여 문인으로서 문학하는 자세이 대하여 문제의식을 가지고 쓴 작품이다. 부패한 유생들과 선비들에게 경계를 하고 있다.

이규보의 <청강사자현부전> : 거북을 의인화하여 어진 사람의 행적을 기리는 내용이다. 불교와 민간 신앙이 어지럽게 혼돈된 사회에서 사람들의 내면을 규제하는 것을 비판하는 작품이다. 고려시대 사상계에 존재하는 부정적인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CF ) 설총의 <화왕계> : '꽃'을 의인화한 작품으로 임금이 충신을 멀리하고 달콤한 말을 하는 간신을 가까이 하는 것을 경계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단편으로 된 산문형식의 문학 작품으로  신라 시대의 작품이다.

[사고력 기르기]

<국선생전>에서 '국성'은 어떤 인물이며, 어떤 이들을 비유하고 있는가?

<국선생전>과 <국순전>의 차이점을 말해보자.

가전체 문학에 나타나는 특징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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