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작가에 대하여 알아보자.

[채만식]에 대하여 알아보자.

채만식(1902 - 1950) 소설가로서 호는 백릉이고, 전북 군산시 옥구에서 태어났다. 중앙 고보를 거쳐 일본 와세다 대학 영문과를 중퇴했다. 1925년 단편 <세길로>가 《조선 문단》에 발표되었고, 《동아일보》ㆍ《조선일보》ㆍ《개벽사》 등의 기자로 활동하면서 작품 활동을 하였다. 1930년대에 본격적인 창작활동을 시작하였고 동반자적 경향이 강한 <사라지는 그림자, 1931>, <부촌, 1932> 등의 단편과 희곡 <화물 자동차, 1931>, 장편 <인형의 집을 나와서, 1933>를 발표했다. 채만식은 문학을 역사를 이끄는 힘이라고 보았으며, 민족과 역사, 사회를 소재로 삼아 활동하였다. 1934년부터 1938년까지는 현실 인식과 예술성이 높은 작품들을 발표하였으며, <레니메이드인생>, <탁류>, <태평천하>, <치숙>이 대표적이다. 1939년부터 광복 이전까지는 한 때 '내선일체'적 성격의 작품을 쓰기도 하였으나, 진보적 중간자 입장에서 시대의 혼란과 부정적인 면들을 풍자하거나 비판하였다. 1938년 3월 '독서회 사건'으로 검거되었으나, 《조선 문인 보국회》가담을 전제로 풀려났고, 1945년 1월 고향으로 돌아왔다. 광복 이후에는 <민족의 죄인>, <역로>를 통해서 일제강점기 시대 말기의 자신의 친일 행위를 비판하였다. <미스터 방>, <맹순사>, <민족의 죄인>, <논 이야기> 등을 통해서 새로운 나라의 건설과정에서 친일파가 다시 활동하는 민족적 현실을 비판적 시각으로 풍자하기도 하였다.

[대표적인 작품]을 알아보자.

1925년 <세길로, 1925>로 문단에 등단하였다. 1930년대, <사라지는 그림자, 1931>, <부촌, 1932>, <레니메이드인생, 1933>, <탁류, 1936>, <태평천하, 1936>, <치숙, 1938>, 장편 <인형의 집을 나와서, 1933>, 희곡 <화물자동차, 1931>를 발표하였다. 광복 이후에 <민족의 죄인, 1948>, <역로, 1946>, <미스터 방, 1946>, <맹순사, 1946>, <논 이야기, 1946> 등과 중편 <소년은 자라다, 1949>, 단 펀집《잘난 사람들》을 발표하였다. 유고 중편'<과도기, 1973>, 희곡 <가죽 버선, 1973>이 있다.

2. 작품에 대하여 알아보자.

주제 : 부당한 현실에 저항하는 세력과 그 현실에 안주하려는 세력의 갈등을 주제로 하고 있다.

시점 : 1인칭 관찰자 시점이다.

배경 : 일제강점기 시대이다.

1938년 3월 7일부터 14일까지 《동아일보》에 연재된 단편소설로 채만식의 <레니메이드인생>, <태평천하>와 함께 대표적인 풍자소설이다. <치숙>은 1930년대의 생활상을 풍자하는 내용으로, 시대를 인식하는 작가 의식이 높게 평가되는 작품이다. 또한, 주제의식을 나타내기 위해서 시점과 문체를 효과적으로 이용하였다. 부정적인 인물인 1인칭 서술자를 긍정하는 듯하면서도 결국 비판의 대상으로 하고 있다. 문체는 판소리 사설체의 특징을 가진 대화체와 독백체를 사용하여 작품의 풍자적 성격을 강조하고 있다.

[작품의 구성]을 알아보자.

발단: 서술자인 '나'는, 대학을 나와서 사회주의 운동을 하다가 감옥살이를 하고 폐병에 걸린 오촌 고모부인 '아저씨'에 대하여 소개한다.

전개: 아주머니가 한심한 아저씨를 온갖 어려움을 겪으면서 돌보고 있는 것과 '나'가 어떻게 아주머니와의 인연이 있는가를 말한다. 그리고, 자신의 성장과정을 이야기하고 있다.

위기: 일본인 상점의 점원인 '나'는 곧 자립하여서 일본인 여자와 결혼하고 일본에서 살고 싶어 한다. '아저씨'와 같은 사회주의 운동가들 때문에 세상이 망할지도 모르며, 자신의 꿈이 깨어진다는 두려움에 '아저씨'를 마음에 들지 않아 한다.

절정: '나'가 아저씨와 대화를 나누며 직설적으로 '아저씨'에 대한 비난과 조롱을 하고 갈등을 일으킨다. '나'와 '아저씨'는 서로 세상 물정을 모른다고 말다툼을 한다.

결말: '나'는 아저씨에게 아주머니에게 은공을 갚으라고 하고 아저씨는 대답하지 못한다. '나'는 아저씨가 어서 사라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가지게 된다. *<치숙>의 전체적인 구성은 '회상'이라는 틀 안에서 '나'인 조카와 '아저씨'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치숙>의 등장인물에 대하여 알아보자.

나(조카): 작품의 서술자로서 '아저씨'를 관찰하고 있는 21살의 청년이다. 보통학교 4학년을 마치고, 일본인 상점에서 점원으로 있다. 일제강점기 시대의 식민지 상황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일본인처럼 살고 싶어 하고, 노력하여 현실에 적응하고 순응하는 인물이다.

아저씨: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주의 운동을 하던 지식인이다. 오랜 시간 동안의 감옥살이로 병이 들어 거의 폐인이 된 무능력한 인물이다. '나'의 조롱과 비난의 대상이다.

<치숙>과 채만식 문학의 특징을 알아보자.

채만식 문학의 대표적인 특징은 아이러니이다. 부정적인 인물을 앞세워서 소설의 전면에 내세우고, 긍정적인 인물은 후면에 두거나 희화화할 때에 아이러니는 두드러진다. 특히, 부정적 인물들은 더욱 자세히 묘사되어 있고, 그들을 확고한 신념의 소유자로 설정하고 있다. 이에 반하여 긍정적 인물들은 부정적 인물에게 조롱이나 비난을 받는 소심한 인물로 설정하고 있다. <치숙>도 부정적인 인물이 긍정적 인물을 비판하는 구조로 되어 있다. 이렇게 아이러니 기법을 통하여 오히려 작가는 '아저씨'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하도록 하고 있다. 문체적 특징으로 비속어를 사용하여 사실성을 높이고 있으며, 인물의 성격에 대한 구체성을 가지게 한다. 작품에서 나타나는 대화에 의한 작품의 전개는, 작가의 직접적인 설명이나 개입이 되는 것을 막고 사건의 상황이나 인물의 심리 등을 독자의 영역으로 남기면서 작품을 감상할 수 있게 한다.

<치숙>의 '나'와  <태평천하>의 '윤직원'을 비교해보자.

<치숙>의 풍자 대상은 '나'이고, <태평천하>의 풍자대상은 '윤직원'이다. 모두 현실 순응적인 인물로서 시대를 비판하기보다는 이를 받아들이고 함께 동화되려고 하는 인물이다. 작가는 이러한 인물들에 대해서 가지고 있는 자신의 관점을 직접적으로 표현하지 않는다. 부정적 등장인물의 성격적 특성과 문체로 상황을 아이러니하게 만들면서, 이들을 희화화하고 풍자의 대상으로 설정하고 있다. 이러한, 설정은 <태평천하>의 윤직원과 <치숙>의 '나' 모두에게 나타나 있다. 채만식의 작품에서 나타나는 등장인물은 시대나 상황에 맞게 변화된 모습으로 작품 속에 등장한다. 예를 들어, <태평천하>의 '윤직원'의 젊은 시절의 원형은 <치숙>의 '나'로 변화되어 등장한다.

<치숙>과 <봄봄>의 '나'를 비교해 보자.

두 소설의 시점은 <치숙>은 1인칭 주인공 시점이고, <봄봄>은 1인칭 관찰자 시점이다. 1인칭 시점의 두 소설에는 모두 '나'가 등장하고, 이야기를 들려주는 고백적 성격을 가진다. 또한, 인물을 표현하는 방법으로 욕설과 비어를 사용하고 있어서 사실성을 더하고 있다. <치숙>의 서술자인 '나'는 세상이 돌아가는 이치에 밝고, 이에 적응하는 현실에 순응하는 인물이다. 이에 반하여 <봄봄>의 서술자인 '나'는 장인이 혼례를 조건으로 일만 시키는 것을 당연히 생각하는 순박하고 어리숙한 현실에 순응하는 인물이다. <치숙의 '나'는 비판과 풍자의 대상으로 희화화시키고 있다. <봄봄>의 '나'는 연민과 동정심을 일으키는 대상이며, 희화화는 되었으나 해학적으로 웃음을 유발하는 대상으로 그리고 있다. 

[사고력 기르기]

<치숙>에 나타나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알아보자.

<치숙>을 통해서 1930년대 시대적 현실과 풍자소설의 역할을 알아보자.

<치숙>의 '나'와 <봄봄>의 '나'의 인물의 특징과 표현 방식을 알아보자.

*동반자 작가 : 공산주의 사회 혁명에는 참여하지 않았으나, 혁명운동에는 동조적 입장을 가지고 있는 문학적 경향을 가진 작가들을 말한다. 유진오, 이효석, 이무영, 채만식, 조벽암, 유치진, 엄흥섭, 박화성, 홍효민, 안덕근 등을 들 수 있다. 한국문학에서 동반자 작가는 1920년대 말에서 1930년대 초기까지 까지의 경향이었으며, 이들은 이후 전향하였거나 순수 문학 창작에 힘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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