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고대 문학과 삼국 시대 문학의 특징

[고대 문학의 기원과 양상 ]

고대 문학은 제천행사에서 그 기원을 찾을 수 있다. 대표적인 행사로 {영고}ㆍ{무천} ㆍ{동맹}을 들 수 있다. 고대 문학은 집단적으로 행하는 의식에서 비롯되었기에 그 내용도 개인에 대한 것보다는 집단적으로 행하는 의식이나 행동에서 비롯된 것들이 많다. 또한, 서정적인 감정을 노래하기보다는 사회의식이나 흐름이 반영된 서사적 성격을 띠고 있으며 노래와 춤 등의 가무가 포함되는 원시 종합 예술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

- 제천행사 : 부여의 {영고 }ㆍ동예의 {무천 }ㆍ고구려의 {동맹 }ㆍ삼한의  {시월제 }

- 집단적ㆍ서사적 성격의 원시 종합 예술

[삼국 시대 문학의  종류와 특성]

삼국시대 문학은 크게 운문 문학과 산문 문학ㆍ한문학으로 구분할 수 있다.운문 문학은 고구려ㆍ백제의 문학과 신라의 문학으로 나눌 수 있으며 산문 문학ㆍ한문학은  설화 문학과 한문학으로 나눌 수 있다.

삼국시대 운문 문학으로서 고구려ㆍ백제의 문학을 살펴보면, <내원성>, 3연양>, <명주>의 고구려 노래와  <선운산>, <지리산>, <방등산>등이 있으며 가사는 전해져 오는 것이 없고 내용만  짐작할 수가 있다. 삼국시대 운문 문학으로서 신라의 '향가'를 들 수 있다.《삼국유사》에 14수ㆍ《균여전》에 11수가 전해져 오는 있으며, 향가집으로  《삼대목》이 있다.

삼국시대 산문문학ㆍ한문학으로서 설화 문학은 전설과 민담이 있으며, <수이전>, 《삼국사기 》, 《삼국유사》에서 전해 내려오고 있다. 그 내용으로는 민간 영웅의 행적, 고승의 신비롭고 기이한 행적, 일반 백성들의 소망과 그들이 겪는 시련 등이다. 삼국시대 산문 문학ㆍ한문학으로서 한문학은 '국사편찬'과 '외교 문서', '비석의 비문 작성'에서 찾을 수 있으며, 을지문덕의 <여수장 우중문 시>,  설총의 <화왕계>, 최치원의  <토황소격문> 등의 작품을 들 수 있다.

2. <구지가>와 함께 볼  작품

<구지가>   

[<구지가>의 성격] 

가야국(가락국) 시조인 김수로 왕의 신화속에 삽입된 노래로서, 경남 김해 지역의 구지봉에 가야국의 9관(관직) 등 수 백명이 자신들의 왕을 맞이하기 위해 부른 주술적 노래로 '영신 군가'라고도 한다. <구지가>를 통해서 우리 민족의 고대 문학의 형태와 생성과정을 유추해 볼 수 있다.

* 9간 : 금관 가야국이 형성되기전에 김해지역을 다스린 9명의 지역의 우두머리를 가리키는 말이다. 《삼국사기 》의 <가락국기>에 나오는 가야의 건국 설화를 보면,  이 도간ㆍ여도간ㆍ피도 간ㆍ오도 간ㆍ유수간ㆍ유천 간ㆍ신천 간ㆍ오천 간ㆍ신귀간 등이 각각 김해 지역을 나누어서 다스리다가 하늘로부터 내려온 '김수로 왕'을 추대하여 금관 가야국을 건국하였다고 한다. 여기서 9간은 김해 지역을 다스리는 작은 연맹 세력집단으로 9촌의 주장이다. 가야의 건국 신화는 이들과 유입된 이민의 사례로 예측되는 수로 집단이 연합하여 금관 가야국을 세웠을 것으로 추정된다.

고대 문학은 집단인 제사의식에서 유래한 것이 많으며 <구지가>는 대표적인 고대 시가 문학이다. 고대인들은 신을 섬기고 자신들을 다스릴 지도자의 강림을 바라는 제사의식을 매우 중요한 일로 여겼으며, <구지가>는 그러한 그들의 소망은 담은 주술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는 노래이다. 또한, 전해져 내려오는 '설화'에서 마을 사람들이 땅을 파면서 노래를 불렀다는 것으로 '노동요'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

[구지가의 형식]

거북아, 거북아

머리를 내어라

만약 내지 않으면

구워서 먹으리라.

<구지가>는 짧은 한시로 4구로 구성되어 있다. 제1구 : 거북이를 신적 존재의 대상으로 보고 그를 부름

제2 구 : 대상에게 명령의 형식으로 소망을 바라고 있고, '수로 왕'과 관련된 행

제3 구 : 소망이 이루어지지 않는 상황을 가정

제4구 : 대상을 위협하여 소망을 갈구하고 있고 주술적 성격이 강하게 나타나는 행

[<구지가>의 표현상의 특징]

'내어 놓지 않으면 / 구워서 먹으리'라는 표현은 소원을 비는  대상이 바라는 것을 요청할 때 상대에게 부탁하거나 애원하지 않고 위협적인 말로 소망을 이루려는 태도를 볼 수 있다. 이런 태도는 초자연적인 힘일지라도 자신에게 복종시켜 소망을 이루려는 주술적인 성격을 보여주고 있다.

[<구지가>에서 '거북'과 '머리'의 상징성]

-거북 : 신령스러운 존재로서 소원을 비는 주술의 대상이다. 신적인 존재로서 보기도 하며 우두머리인 '왕'을 가리키는 말이기도 하다. 또, 다른 면에서는 생명의 근원으로서 남근을 상징하기도 한다.

-머리 :  '수로 왕'의 머리를 뜻하며 '왕',  '지도자' '수령',  '추장', '새로운 생명'을 뜻하기도 한다.

<해가> 

거북아 거북아 수로를 내어라

남의 아내를 앗음이 죄가 크도다

네가 만약 어기어 바치지 않으면 

그물을 잡아  구워서 먹으리

<해가사>라고도 하며 《삼국유사》권 2에 '수로 부인'의 배경 설화와 함께 수록된 노래이다. <구지가>의 아류로 일컬어지는 <해가>는 신라의 성덕왕 때에 불렸다는 노래로 <구지가>와 같은 주술가로서 <구지가>가 민간에도 전승되었음을 나타내고 있다.

*<구지가와 <해가> 비교 

- <구지가>와 <해가>의 공통점은 첫째, 상대방을 위협하는 말하기 방식의 형태를 가진다. 둘째, '환기 -명령 -가정 - 위협'의 구조이다. 셋째, '거북'은 신성한 존재를 나타낸다. 넷째, 소원을 빌고 이를 성취하는 노래이다. 다섯째, 집단 가무의 형태를 가지고 있다. 여섯째, 노동을 상징하는 행동이 포함된다.

-<구지가>와 <해가>의 차이점은 <구지가>는 '왕의 출현'을 바라는 집단적이고 공적인 노래이고, <해가'는 빼앗긴 여인을 구출하는 사적인 개인적인  노래이다. <구지가>는 4언 4구의 한역시가이고, <해가>는 7언 4구의 한역시가이다. <구지가>는 새로운 군주를 맞이하는 주술적인 노래이고, <해가>는 나쁜 일을 당하고 그것을 벗어나고 극복하려는 주술적인 노래이다.

<헌화가>

자줏빛 바위 끝에

잡으온 암소 놓게 하시고

나를 아니 부끄러워하시면

꽃을 꺾어 받자오리이다.

<해가>의 주인공인 '수로 부인'이 등장하는 신라의 '향가'로서 민요의 기본 형식을 지닌 작품이다. 용에게 잡혀갔다는 내용은 '수로 부인'이 무당으로 볼 수 있는 부분이다. 이러한 점을 들어서 <헌화가>와 <해가>를 '굿 노래'로서  주술적인 '무가'로 보기도 한다.

<공무도하가>

임이여 물을 건너지 마오

임은 그예 건너시고 말았네

물에 빠져 돌아가시니

가신 임을 어이할꼬

우리나라의 현존하는 시가 중 가장 시대가 이른 삼국시대 이전의 작품으로 알려져 있으며 4행으로 된 한역 시이다. 악곡명으로 <공후인>잇나고도 하며, 중국의 문헌인 <고금주>에도 실려있는 작품이다. 남편의 죽음을 보고 비통해하는 부인의 심정을 노래하고 있다. 어찌할 수 없는 현실로 남편의 죽음이라는 사건에 대해 체념하는 시적자아의 모습이 담겨있으며, 이는 이 시대를 살았던 여인들의 삶의 태도를 나타내고 있다.

<황조가> 

오락가락 꾀꼬리는

암수 서로 즐거운데

외로울사 이내 몸은

뉘와 함께 돌아갈꼬

<공무도하가>와 함께 가장 오래된 대표적인 고구려의 서정시로 4행의 한역시이다. 고구려 '유리 왕'이 사랑하는 여인을 잃고 돌아는 길에 다정하게 노는 꾀꼬리 한 쌍을 보고서 외로움과 자신의 서글픈 감정을 노래로 지은 시이다. 인간이 지니 감정을 꾀꼬리라는 동물에 비유하여 우의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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