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작가에 대하여 알아보자.
[안국선(1878-1926)]
생애와 활동: 안국선은 1878년 경기도 안성에서 태어났다. 1895년 관비유학생으로 일본으로 가서 경응의숙 보통과에서 수학한 후 동경전문학교에서 정치학을 전공했다. 1899년 졸업 후에 귀국하였으나 역모사건에 연루되어 4년 정도 미결수로 구금생활을 하였다. 이 기간에 그는 수감 중 감옥에서 배재학당 선교사 아펜젤러와 벙커 등에 의해서 기독교로 개종하였고, 이는 안국선의 사상에 큰 영향을 주었다. 1904년 재판을 받고 형 집행 후 진도에 유배되었고, 1906년 유배지에서 풀려 났다. 이후 결혼을 하고 돈명의숙 교사로 재직하였다. 1907년 제실 재산정리 국 사무관에 임명되어 관직생활을 하였고, 1908년 <금수회의록>을 발간하였다. 1911년 청도 군수직을 맡기도 하였으나 사임하고 다시 소설을 썼다. 그의 작품집《공진회》에는 일제강점기 시대를 미화하는 시각을 보였으며, 1920년 박영효의 친일적이고 타협적인 민족 개량주의 노선에 공감하는 입장에 서기도 하였다. 그는 말년에 기독교에 심취했다.

[대표적인 작품]을 알아보자.
안국선의 문필활동으로는 《대한협회보》, 《기호흥학회 월보》, <정치원론>, <연설방법>, <외교통의>, <금수회의록>, 《공진회》, <답사기>, <도염라전> 등이 있다.
2. 작품에 대하여 알아보자.
주제: 인간 사회의 도덕적인 타락에 대한 비판을 통해서 개화기 위정자들의 무능과 부도덕에 대한 풍자를 하고 있다.
시점:외부 이야기-1인칭 관찰자 시점/ 내부 이야기-1인칭 주인공 시점이다.
등장인물: 여덟 종류의 동물(까마귀ㆍ여우ㆍ개구리ㆍ벌ㆍ게ㆍ파리ㆍ호랑이ㆍ원앙)과 나(서술자이자 주인공)가 등장한다.
배경: 꿈 속이라는 추상적인 시 ㆍ공간을 배경으로 한다.
여덟 종류의 동물들이 등장하여 인간들의 삶이 자신들의 삶보다 도덕적으로 못하다는 것을 주장하는 의인체 우화 형식의 소설이다. 이 소설은 일반 소설처럼 일정한 사건이 전개되는 것에 따라 글의 흐름이 있는 소설이 아니다. 여러 등장인물들이 자신의 생각을 발표하는 것으로 마무리되는 회의록적 성격을 지닌 우화 형식의 시사토론체 소설이다.
안국선의 <금수회의록>은 표면적으로는 여덟 종류의 동물들이 인류의 부패와 타락을 발표형식을 통해서 비판하고 있다. 우화 형식으로 되어있으며, 개화기의 부정부패ㆍ탐관오리의 타락ㆍ사대주의적 경향ㆍ문란한 풍속과 세태를 풍자를 통해 비판하고 있다. 비판과 풍자를 통해 일제강점기 외부의 점령 세력과 나라의 지도부에 비난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민족의식을 고취하려고 하는 강렬한 주제의식을 품고 있는 작품이다.

작품의 구성에 대해서 알아보자.
구성: 1인칭 서술자인 '나'가 세상을 걱정하다가 잠들어, '금수회의소'에 가게 된다. '나'는 동물들의 회의에 참석하게 되고, 회의가 열리는 것에 대한 취지가 밝혀진다. 여덟 종류의 동물들은 각자의 주장을 내세우며 인간사회를 비판한다. '나'는 이를 지켜본 이후에 인간 사회에 대해 탄식하고 인간의 부패ㆍ타락ㆍ어리석음을 기도교적 세계관으로 극복하려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꿈'이라는 장치를 통해서 글 속의 공간을 구분하고 있다.
까마귀: '반포지효'를 예로 들어, 사람의 불효를 꾸짖는다.
여우: '호가호위'를 예로 들어, 외세에 의해 자신의 몸보신만 하고, 무기의 힘을 빌려 남의 나라를 지배하려는 인간을 비난한다.
개구리: '정와어해'를 예로 들어서, 조금 아는 지식을 악용하여 자기 민족에게 해를 끼치는 얼치기 개화꾼을 꾸짖는다.
벌: '구밀복검'을 예로 들어, 갖은 감언이설로 남에게 해를 끼치는 인간들을 조롱한다.
게: '무장공자'를 예로 들어, 인간들이 자신을 창자없는 동물이라 하지만, 인간이야말로 타인에게 압제와 능욕을 당해도 노여워할 줄 모르고 오히려 종노릇하는 것을 조롱하고 있다.
파리: '영영지극'을 예로 들어, 인간들의 골육상잔을 일으키는 소인들이라 칭하며 자신들보다 더 더럽다고 비난한다.
호랑이:'가정맹어호'를 예로 들어, 호랑이가 사람에게 끼치는 해보다 탐관오리나 흉포한 사람들이 해를 끼치는 것이 더 포악하다고 말하고 있다.
원앙: '쌍거쌍래'를 예로 들어, 인간들의 문란하고 방탕한 남녀관계에 대해 비판하고 있다.
'나'(기록자): 인간의 부도덕함과 무능에 탄식하면서 "회개하면 구원을 얻는다"는 말로 끝을 맺는다.
<금수회의록>의 특징을 알아보자.
첫째, 꿈 속에서 본 것은 내용으로 하는 소설로, 조선시대 몽유록 계열 소설의 맥을 잇고 있다. 둘째, 각 동물들의 연설로 이루어져 있다. 이것은 안국선의 정치활동과 당시에 만민공동회 등 강연회와 연설회가 열렸던 사회적 분위기를 짐작하게 한다. 셋째, 동물들이 등장하는 우화로 되어있다. 작가가 직접적으로 표현하기 어려운 사실을 우회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넷째, 인간과 동물의 지위와 관계가 역전되어 있다. 인간 사회의 부정적인 측면을 동물의 입장을 빌어서 말하고 있는 풍자적인 작품이다. 다섯째, 당시의 신소설은 대부분 문명개화나 계몽운동에 대한 내용인데, 안국선은 인간 사회의 부도덕성에 대한 내용을 소재로 다루고 있다.

개화기 문학의 특징과 작품
개화기 문학의 성격과 특징을 알아보자.
개화기는 서구 열강의 침략에 맞서서, 국권을 지키고 중세의 봉건적인 질서를 타파하여 근대화를 이루어야 한다는 필요성이 대두되는 시점이었다. 개화기 문학은 문학 외적으로는 민족에 대한 계몽을 통해 봉건적인 사회 현실을 개혁하고 새로운 사회를 이루고자 노력하였다. 문학 내적으로는 조선 후기까지의 우리 문학의 전통을 창조적으로 계승하면서 전근대적으로 바꾸는 것이었다. 개화기의 서사문학은 '신소설'로 대표된다. 신소설은 고전소설의 전통을 바탕으로 외국문학의 영향을 받아 생겨난 서사 문학 장르를 가리키는 말이다.
신소설의 내용과 대표적인 작품을 알아보자.
신소설은 신분제도 타파ㆍ신교육 예찬 등을 주제로 삼았고, 일상적인 생활 언어인 구어체에 가까운 언어를 사용하였다. 고전소설의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고 있다. 민족을 위기에서 구하거나 빛나는 업적을 세운 영웅ㆍ위인을 주인공으로 하는 역사ㆍ전기 문학들도 나타났다. 신채호의 <을지문덕,1908>, 장지연의 <애국부인전, 1907>이 있다. 그리고, 박은식의 <서사건국지>, 현채의 <월남망국사>와 같은 외국 작품을 번안ㆍ번역한 것도 있다. 신소설의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이인직의 <혈의 누, 1906>, <귀의 성, 1906>, 안국선의 <금수회의록, 1908>, 이해조의 <자유종, 1910>, 최찬식의 <추월색, 1912>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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