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작가에  대하여

[이효석]

[생애와 활동]

이효석은 1907년 강원도 평창군에서 태어났다. 1919년 평창 보통 학교를 졸업하고 1925년 경성 제일고보를 거쳐 1930년에 경성 제대 법문학부 영문과를 졸업하였다. 1934년 숭실 전문학교 교수를 역임하였고, 1942년 5월  25일 뇌막염으로 사망하였다.

-이효석은 <도시와 유령, 1928>같은 작품에서 동반자 작가로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으나, 초기작품들은 성공적이지 못 하였다. <돈, 1933>이후의 <향수, 1939> ,  <장미 병들다, 1938>와 같은 서정적이고 반도시적인 작품을 쓰면서 순수 문학의 대표적인 작가로  평가받게 된다.

-이효석은 소설을 소설적인 산문이 아닌 시적인 서정시로 형상화하려 했기에 그의 작품에서 문장은 시적으로 아름답다. 서정적 미의식이 감각적 미의식으로 발전하여 탐미주의적 작품 활동의 특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효석은 소설에서 1인칭 주인공 시점을 주로 사용하면서도 수필적인 서술을 하는 경우가 있다. 이것은 시대상이나 역사의식을 외면하고 근원적이고 원초적인 인간생활을 서정적으로 표현하는 수단으로 사용되었다.

-이효석의  문학 작품 세계는 자연친화적, 관능적인 사랑, 이국적 정취 등이  특징이다. 특히, 유려하고 부드러운 문체는 이효석 작품에서 최고의 장점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그의 작품은 현실에 대한 통찰이나 역사의식이 부족하다는 비평을 받기도 한다.

[대표적인  작품]

<도시와 유령, 1928>, <깨뜨려지는 홍등, 1930>, <노령근해, 1930>,  <돈, 1933> ,  <메밀꽃 필 무렵,1936> , <화분, 1939>, <산, 1939> 외 다수가 있다.

2. 작품에  대하여

<메밀 꽃 필 무렵>

  • 주제: 자연의 이치에 맞춰 살아가는 사람들의 사랑과 애환을 주제로 한다.
  • 시점: 전지적 작가 시점이다.
  • 등장인물: 허 생원, 동이, 성씨 처녀, 조 선달이 등장한다.
  • 배경: 강원도 봉평에서 대화까지의 유랑길이다.

소설<메밀 꽃 필 무렵>은 1930년대 순수 문학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이효석의 예술적 성향이 정점에 이른 작품이다. 향토적이며 토속적인 자연을 배경으로 인간의 운명과 장돌뱅이의 애환이 엮어내는 신비로운 정서를 서정적이고 부드러운 문체로 표현하였다.

-서정적 문체와 함께 부드러운 문체를 사용하여 인간과 자연이 함께 하는 삶을 표현하고 있다. 그리고, 인간을 서정적 자연속에 동화된 신비롭고 경이로운 운명적인 존재로 묘사하여 더욱 극적이고 아름답게 나타내고 있다.

-이 작품의 주된 글의 전개방식은 대화이며, 글의 전개를 빠르고 느린 전개를 혼합하면서 장면의 전환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글의 속도를 조절하는 전개방식은 글에 긴장감을 주고 해소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글의 전개가 다소 억지스럽고 우연성이 짙게 나타난다. 그렇지만, 인간의 운명을 다루고 있는 글의 주제와 연관지어서 생각해 볼 때, 글의 극적인 전개를 이루는 요소이기도 하다.

-<메밀 꽃 필 무렵>에는 주인공 허 생원이 삶의 의미를 확인할 수 있는 추억으로서 그가 젊은 시절 봉평에서 성씨 처녀와의 하룻밤의 사랑이 중요한 삽화로 드러나 있다.  허 생원의 '하룻밤 사랑이야기의  회고'는 '소금을 뿌린 듯이 흐드러지게 핀 메밀밭'을 배경으로 예술성과 서정성이 짙게 나타난다.  

- 소설<메밀 꽃 필 무렵>은 김부식의 《삼국사기》에 적힌 《주몽설화》와 이규보의 서사시 《동명왕》과 같이 '부자 상봉 설화'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 들과 그 맥을 같이 한다.

[소설의 전개] 

장똘뱅이(봇짐을 지고 떠돌아 다니는 장사꾼) 허 생원은 더운 여름 날씨로 일찍이 봉평장에서 전을 걷고, 조선달과 술집으로 향하였다. 술집에서 마주한 동이와 충주집의 행동에 괜시리 화가 난 허 생원은 동이와 다툼을  벌인다. 밖으로 나간 '동이'가 '나귀'문제때문에 다시 돌아오고, 허 생원,과 조 선달, 동이는 다시 대화로 가는 밤길을 나선다. 허 생원은 과거 젊은 시절의 이야기를 동이와 조 선달에게 하며 길을 걷는다.

-젊은 시절 허 생원은 봉평장을 파한 후 달밤에 물레방아간에서 우연히 성씨 처녀를 만난다. 허 생원과 하룻밤을 보낸 성씨  처녀는 다음날 마을에서 사라진다. 허 생원은 제천으로 갔다는 그녀를 찾으러 다녀 보았으나 찾지 못하는 데에서 허 생원의 젊은 시절의 과거이야기는 끝이 난다.

-허 생원과 동이는 술집에서의 일을 화해한다.동이는 어머니와 친아버지 없이 제천에서 불행하게 자란 이야기를 허 생원과 조 선달에게 이야기한다. 이러한 동이와 어머니의 사연을 허 생원은 주의를 기울여서 듣는다.

-허 생원은 개울을 건너다가 물에 빠지고, 이를 동이가 부축한 후 허생원을 업고 개울을 건넌다. 물에 빠진 허 생원을 조 선달이 핀잔을 주자, 허 생원은 어린 나귀  새끼를 본 자신의 나귀를 생각했다며 핑계를 댄다.

-동이의 이야기를 듣고, 허 생원은 대화장에 이어 제천장으로 가기로 한다. 허 생원은 동이에게 제천으로 함께 동행하기를 권한 이후에, 동이가 왼손잡이인 것을 허 생원이 발견하게 되는 것에서 이야기가 끝나고 앞으로 이어질 일들에 대한 여운을 남긴다.

['왼손잡이'의 의미]

'왼손잡이'라는 설정은 과학적으로 '허 생원'과 '동이'의 유전학적 요소를 증명하는 소재이다. 그렇지만, 왼손잡이는  평범하지 않은 허생원과 동이의  운명적인 삶을 나타내는 소재이기도 하다.

-한 곳에 정착하여 평범한 가정을  이루고 사는 삶이 아닌, 전국을 떠돌아 다니는 장똘뱅이 '허 생원'과 `동이`의  평범하지 않은 삶을 표현한 단어이기도 하다.

[`허 생원`과 '나귀']

허 생원에게 있어서 나귀는 자신의 생명과 같은 존재이다. 허 생원과 나귀는 인간과 짐승의 관계가 아니라 일심동체를 이루는 관계로서 주체와 객체 사이의 정서적 합을 이루고 있다.

-작가는 허 생원과 이십년을 전국을 함께 다니면서 늙은 나귀의 초라한 모습과 허 생원의 볼품 없는 외형적  모습을 작품 속에서 일치시키고 있다. 또한, 나귀 등에 지어진 짐과 허 생원의 삶의 무게를 나귀의 모습을 통해 간접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그리고, 허 생원은 나귀가 새끼를 본 것에 대해서, 자신의 일인 것처럼 뿌듯해 하기도 한다. 또한, 나귀 새끼의 존재는 허 생원이  동이의 출생에 대한 기쁨과 뿌듯함을 표현하는 간접적인  감정이입의 대상이기도 하다. 즉, '나귀'는 허 생원의 분신과 같은 존재이다.

[`메밀 꽃이 피는` 서정적 배경]

서정적인 자연배경 속에 사건의 인물들을 배치함으로써 인간의  본능과 자연을 조화시켜 표현하고 있다. 향토적이고 서정성이 짙은 분위기를 세밀하게 비유적 표현으로 묘사하는 것은 작품에 시적인 낭만적 특성을 부여하기도 한다. 이처럼 아름다운 자연은 인간이 운명에 순응하는 삶의 공간으로 표현되어 있다.

-이야기 속 서정적인 배경에 길을 가던 세 사람은 자연과의 일체감을 이루고 있다. 서정적 자연 배경 속에서 허 생원과 동이는 자신들의 과거의 이야기를 하게 되고, 허 생원은 자기와 똑같은 왼손잡이인 동이를 자신의 혈육으로 짐작하게 된다.

[`유랑길`의 의미]

소설에서의 길은 삶을 살아가는 인생의 축소판 같은 의미를 지닌다. <메밀 꽃 필 무렵>에서는 등장하는 인물들은 서로 다른 삶을 살아왔지만, 유랑길이라는 길 위에서 서로 이해하고 감정을 나누면서 만남과 이별을 경험한다.

[사고력 기르기]

  • 허생원과 나귀의 공통점은 무엇인가?
  • 이 소설과 같이 서정적인  유미주의  소설의 특징은  무엇인가?
  • 허 생원과 동이의 관계를 암시하는 부분의 논리적 근거에 대한 유무를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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