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책 읽기 활동을 통해서 얻고자 하는 학습 효과로 어휘력의 성장과 배경지식의 확대 두 가지가 대표적일 것이다. 학교 교과 과정에 도움이 되는 것을 물론이며, 사고력의 확장을 통하여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방법의 하나로 책 읽기를 중요하게 생각할 것이다. 학습된 지식과 배경지식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표현하는 활동인 말하기와 쓰기를 논리적으로 정확하게 말과 글로써 표현하는 것은 책 읽기의 또 다른 결과물일 것이다. 이번에는 그 결과물의 하나인 논술의 과정과 논술 쓰기 과정에서 유의할 점을 간략하게 알아보려 한다.

1. 출제자의 의도파악하기이다.

논술 쓰기 과정의 첫 번째는 문제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하는 것이다. 정확히 무슨 질문을 하는가, 어떤 주제나 소재에 관한 질문인가, 글의 길이는 어느 정도인가를 파악해야 한다.  논술은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출제자의 의도에 맞게, 그리고 출제 요건에 일치하도록 글을 구성하고 표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말하기에는 언어를 매개로 하는 화자와 청자가 있듯이, 쓰기에는 문자를 매개로 하여 필자와 독자가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 글을 쓰는 필자는 보이지 않는 독자에게 말하기를 하듯이 자신의 생각과 주장을 글로 표현하여야 한다. 글쓰기는 말하기처럼 즉각적인 반응과 결과를 확인할 수 없으므로 표현의 방법을 더욱 신중히 고려하여야 하며, 자신이 독자에게 의도한 글쓰기가 되려면 여러 가지 글쓰기 표현 방법과 글의 다양한 구성 방법을 모색하여야 한다. 그리고, 잘못된 내용의 전달이나 글을 쓴 목적과 다른 결과물이 나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글을 읽는 대상인 독자를 고려하여 글을 써야 한다. 글을 읽는 대상의 연령, 사회 문화적 환경, 지식수준 등에 따라서 글의 목적과 함께 글의 어휘나 문체, 글의 길이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2. 글을 쓰는 목적이 정해지면 글의 주제를 명확히 하고, 주제에 알맞은 소재 찾기이다.

설명을 할 것인가, 설득을 할 것인가, 감동을 줄 것인가, 정보를 줄 것인가, 행동 변화를 요구할 것인가 등의 글을 쓰는 목적을 정해야 한다. 글을 쓰는 목적이 정해지면 그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글의 주제를 정하여야 한다. 글의 주제란 글쓴이가 글에 표현한 글의 중심 생각이다. 글의 주제 속에는 글쓴이의 글을 쓰는 목적과 글쓴이의 생각을 포함하고 있어야 하며 글을 읽는 이의 눈높이에 맞게 작성하여야 한다. 글의 주제는 간단명료하고, 간결한 문장으로 구성되어야 글의 목적을 이루는데 효과적이다. 글의 주제를 작성하고 난 이후에 글의 주제를 뒷받침하는 여러 소재를 찾는 것이 글을 구성하는 기본적인 쉬운 방법이다.

글의 소재는 글을 쓰는데 필요한 글감을 말하는 것으로, 글쓴이의 사회, 문화적인 배경지식과 사회, 문화 각각에 흩어져 있는 우리 주변의 모든 것이 글의 소재가 될 수 있다. 또한, 글의 소재는 글을 쓰는 글쓴이 자신의  생각, 느낌 등의 내부적인 요인과 다른 사람의 생각이나 객관적 사실, 원리, 법칙 같은 외부적 요인으로 나눌 수 있다. 글쓴이의 내부적 요인의 소재는 직유, 은유, 풍유 등의 비유적 표현으로 글에 반영되고, 글쓴이의 외부적 요인의 소재는 통계, 원리, 법칙, 객관적 사실, 속담, 명언 등으로 글에 반영된다. 이 중에서도 중심어 키워드는 대개 구체적이어야 하며, 비유적인 표현을 들어서 설명을 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비유하기와 인용하기의 개념은 무엇이고 표현법에는 어떠한 종류가 있는지 살펴보자.

비유하기란 대상의 특성(원관념)을 두드러지게 하기 위해 그와 유사한 다른 대상(보조관념)을 빗대어 표현하는 방법으로 대표적으로 직유법과 은유법이 있다. 직유법은 원관념과 보조관념의 유사성을 들어 설명하는 방법이고, 은유법은 원관념과 보조관념의 직접 연결되는 관념을 사용하여 설명하는 방법이다. 풍유법은 본래의 뜻은 숨기고 비유하는 말만으로 숨겨진 뜻을 설명하는 방법으로, 이면에 숨겨진 의미가 풍자적, 암시적인 것이 많다.

비유하기의 예는 다음과 같다.

-직유: 사과 같은 내 얼굴    -은유: 내 마음은 호수   -풍유: 빈수레가 요란하다.

인용하기란 남의 말이나 글 가운데서 필요한 부분을 끌어다 쓰는 방법이다. 인용의 방법으로 일반적으로 쓰이는 것이 속담, 격언, 명언이다. 속담은 예로부터 사람들 사이에 널리 전해 내려온 어떤 가르침을 주는 짧은 말을 가리킨다. 격언은 이치에 꼭 들어맞아 인생에 대한 가르침이나 깨우침을 주는 짧은 말을 뜻한다. 명언은 사리에 맞는 훌륭한 말이나 유명한  말을 일컫는다.

인용하기의 예는 다음과 같다 .

-속담: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    -격언: 시간은 금이다.    -명언: 계획이란 미래에 관한 현재의 결정이다.-드래커-

3. 중심어 (keyword)로 문장 구성, 그리고, 단락 구성하기이다.

글의 주제와 소재가 정해졌으면 이에 따른 중심어(keyword)로 이루어진 각 단락의 중심 문장을 구성한다. 그리고, 구성된 여러 개의 중심 문장들을 어떠한 방식으로 단락을 구성하여 글로 전개할 것인가, 글의 뼈대와 골격을 만드는 과정, 즉 글의 단락 구성을 만드는 것이다.

글의 중심어로 문장을 만들 때, 문장의 성격에 따라서 글의 종류가 달라진다.  설명문의 경우 글을 읽는 이에게 지식과 정보를 주로 전달하거나 설명하는 문장의 성격을 가지고, 논설문의 경우 글을 읽는 이를 설득하는 문장의 성격을 가지게 된다. 수필, 소설 등의 문학 작품의 경우 감독을 주기 위해 직설적이기보다는 추상적이고 이상적인 글의 성격이 강하고, 전기문, 기행문의 경우 글을 읽는 이에게 정보와 즐거움을 함께 주기 위해 구체적이기도 하지만 추상적인 글의 성격을 가지기도 한다. 광고문의 경우 글을 읽는 이에게 행동이나 변화를 요구하기 때문에 설명과 설득 두 가지 형태의 성격이 함께 나타내는 글의 성격을 가지기도 한다.

문장을 구성할 때는 문장을 구성하는 단위인 어절의 관계를 유의하면서 문장을 구성하여야 한다. 문장 구성의 단위는 주어와 목적어, 보어, 서술어, 그리고 독립어로 나눌 수 있다. 독립어의 경우, 주로 감탄사가 주로 사용된다. 문장 구성을 의미 관계로 나눌 때는 독립부, 주어부(관형어, 주어), 서술부(목적어)(보어)(서술어)로 나눌 수 있다. 또한, 문장을 구성할 때 문장의 문맥을 고려하여서 글을 써야 하는데 그중에서 대표적인 사항을 몇 가지 열거하면 다음과 같다. 한 문장에서 주어와 서술어가 일치하는가, 문장 내에서 과거, 현재, 미래 등을 나타내는 시제는 적절한가, 문장에서 높임의 대상인 주어와 높임말의 사용은 적절한가 등을 고려하여 문장의 문맥을 구성한다. 

-문장 구성단위: {주어 / 목적어. 보어 / 서술어  }이다.

-문장 어절 단위: {독립부(독립어) / 주어부 (관형어. 주어) / 서술부 (목적어. 보어)(서술어) }이다.

-문맥의 조응:{주어-서술어 조응 / 높임의 조응 /시제의 조응 }에 맞게 문장을  구성하여야 한다.

단락 구성은 그 성격에 따라서 중심 단락, 주제 단락, 결론 단락으로 나눌 수 있다. 문장의 구성에 따르는 단락 구성은 중심문의 위치에 따라서 두괄식, 미괄식, 양괄식, 병렬식 등으로 나눌 수 있다. 단락 전개 형태에  따르는 단락 구성으로 3단 구성, 4단 구성, 5단 구성으로 나누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리고,  접속어의 형태에 따라서 단락의 성격이 나누어지기도 한다.

[단락의 전개의 형태에 따른 단락 구성의 예]를 알아보자.

-3단 구성:  {서론 - 본론 - 결론/도입 - 전개 - 종결/ 발단 - 경과 - 결말 }로 구성된다.

-4단 구성:{ 기 - 승 - 전 - 결 }로 구성된다.

-5단 구성: {도입 - 진술 - 증명-  반론 - 결어 }로 구성된다.

[접속어의 형태에 따른 단락의 성격]을 알아보자.

-상술형: 앞에 든 단락에 대해 풀이, 해결, 분석, 증명 등으로  이어가는  형태의 단락 구성이다. 예로 예컨대, 말하자면, 곧, 즉, 다시 말하면, 이를 테면 등이 있다.

-귀결형: 설명의 요약, 본론의  결론, 열거의 개괄 등 을 이루며 단락의 성격이 함축적이다. 예로 요컨대, 그러므로, 결국, 그렇다면, 그래서 등이 있다.

-병립형 : 대립형이 부정적, 상대적이라면 병립형은 같은 계열의 것을 열거하는  것이다. 예로 그리고 , 또,  또한, 게다가, 뿐더러, 아울러 등이 있다.

-대립형: 반대, 비판, 부정의 면으로 이어지는 단락을 말하여, 역접형이라고도 한다. 예로  그러나, 하지만, 또는, 그와 반대로, 그렇지만 등이 있다.

-전개형: 앞 단락의 내용이 시간적 공간적으로 확대 전개되는 내용이 이어진다. 상술형이 구체화된 설명에 초점이 있다면, 전개형은 변화, 발전되는 내용에 초점을 둔다. 예로 그리고는, 그래서, 더욱이, 뿐더러, 더구나, 나아가서 등이 있다.

-전환형: 화제를 다른 화제로 나아가든지 서술 태도를 긍정에서 부정으로 전환하는 내용으로 단락이 이어지는 내용이다. 전환형 접속어는 90%가 단락이 전환된다. 예로 그런데, 그러나, 어쨌든, 아무튼, 한편, 다음으로, 돌아보건대 등이 있다.

-보충형: 가장 독립성이 약한 단락 연결이다. 내용이 부족하거나 빠진 부분에 대한 보충, 내용 설명의  추가 등이 보충형의 단락의 내용이다. 짧으면 합칠 수도 있고 길면 따로  단락으로 독립시킬 수도 있는 이중적인 성격이 있다. 예로  다만, 왜냐하면, 이유인즉, 단, 만약, 특히 등이 있다.

 

4. 글을 표현하는 문체애 대하여 알아보자.

글쓴이의 글을 쓰는 방식을 문체라고 한다. 문체는 문장의 길이, 주어와 서술어의 거리, 접속어의 사용, 쉼표(,)로 이어진문장의 유무에 따라 나눌 수 있다. 만연체의 경우, 접속어가 있으며 문장의 길이가 길고, 주어와 서술어의 거리가 멀다. 그리고 쉼표를 사용하여 이어진문장이 나타난다. 이와 반대로 간결체인 경우, 접속어가 대부분 없으며 문장의 길이가 짧고, 주어와 서술어의 거리도 짧다. 그리고, 쉼표를 사용하는 문장 연결이 나타나지 않는다. 글쓴이가 글을 쓸 때 수식어나 접속어 등을 다양하게 사용하는 문체를 화려체라고 하고, 수식어의 사용이 적으며 문장이 단순한 것을 간결체라고 한다.

만연체 / 간결체 / 화려체 / 건조체

문장을 구성하는 형태에 따라서 여러 종류의 문체가 나타나고, 문체는 글쓴이의 글에 대한 개성을 나타내는 중요한 표현의 방식 중의 하나이다. 글의 중심 어를 이용한 주제문을 작성할 때에는 가급적이면 짧고 간결한 문체를 사용하는 것이 글을 읽는 이에게 내용을 정확하게 전달하는 방법이다.

5. 퇴고(고쳐쓰기)에 대하여 알아보자.

글쓰기를 완료한 후에 다시 한번 글을 전체적으로 한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중심문으로 이루어진 단락의 구성과 단락의 연결은 논리적이고 자연스러우며, 단락의 배치는 적절한가, 각 단락의 글의 길이는 적절한가를 살펴보아야 한다. 그리고, 단락의 문장을 구성하는 어휘는 적절한가를 살펴보아야 한다.  표준어의 사용,  글의 전개와 상황에 어울리는 적절한 단어의 선택, 글의 전개에 사용된 비유와 인용된 표현은 올바른가 등이 어휘를 검토하는 중요한 사항이다.

글의 문장을 구성하는 세부사항으로 맞춤법, 띄어쓰기, 문장부호를 정확하고 바르게 쓰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이 항목들은 글의 전개의 논리성과 함께 판단되고 평가되는 항목인 글의 신뢰도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평가 사항이기 때문이다. 글의 전개가 짜임새 있고 논리에 맞는 글을 완성하였다고 하여도, '맞춤법', '띄어쓰기', '문장부호'의 잘못된 사용으로 단어나 문장에서 감점 요인이 발생하게 되면, 글의 신뢰도에 대한 하락과 전체적으로 좋은 글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글을 구성하는 단락의 구성 확인한다.

-문장을 구성하는 어휘의 적절성 확인한다.

-문장의 맞춤법, 띄어쓰기, 문장부호 확인한다.

이상으로 논술 쓰기에 대한 개괄적인 부분을 간단히 살펴보았다. 글쓰기 능력은 이론이나 방법을 학습한다고 어느 날 갑자기 향상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글을 쓰기 위해서는 글을 쓸 수 있는 주제와 소재에 대한 배경지식과 글을 읽음으로써 터득할 수 있는 자연스러운 문장 구성 능력이 갖추어져야 한다. 글쓰기는 교과 교육과정에서만 중요한 것이 아니다. 사회에서 보고서를 작성하거나, 발표문을 작성할 때, 심지어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에도 글쓰기는 필요하고 해야만 하는 활동이다. 따라서, 책 읽기는 글쓰기의 밑거름이 되는 활동이라는 것을 꼭 기억하고 책읽기 활동을 소홀히 하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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