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전쟁은 우리 문학사에서 다양한 사건과 사고로 재구성되어 표현되었다. 이념의 대립, 전쟁으로 인한 상처, 가족 해체 등 전쟁의 많은 부분들이 소설을 통해 민족과 개인의 삶으로 그려졌다. 전쟁과 관련된 소설과 시의 작품 목록을 몇 가지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6.25 전쟁과 관련된 소설]

1. 전쟁의 상처를 내용으로 하는 소설

  • 오상원 <유예, 1955> : 전쟁이라는 극한 상황 속에서 인간이 겪는 고뇌와 전쟁의 비극성을 나타내고 있는 소설이며, 1인칭 작가 시점과 전지적 작가 시점이 함께 나타나는 소설이다.
  • 이범선 <학마을 사람들, 1957> : 일본 강점기 시대 말부터 6.25 전쟁에 이르기까지의 민족의 수난과 슬픔을 학의 통해서 행복과 불행의 시점으로 바라보고 있는 소설이다.
  • 손창섭 <비 오는 날, 1953> : 전쟁으로 무기력하게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우울한 내면 의식과 허무적인 삶의  태도를 보여주는 소설이며, 작품의 배경을 통하여 주제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 장용학 <요한 시집, 1955> : 거제도 포로수용소 생활의 사실주의를 바탕으로 전쟁의 비극 속에서 나타나는 인간의 죽음과 새로운 삶을 '요한'이 자유를 이루는 예수의 등장을 예언하는 행위와 대비시킨다.

  • 이범선 <오발탄, 1959> : 6.25 전쟁으로 인한 참혹한 현실과 비극적인 절망을 해방촌을 배경으로 실향민인 '철호가족'의 의식과 생활상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소설이다.
  • 박경리 <불신시대, 1957> : 6.25 전쟁으로 인한 상처를 이겨내고 현실인식과 함께 새로운 삶의 태도를 지니게 되는 인물의 의식의 성장과정을 다룬 소설이다.
  • 하근찬 <수난이대, 1957> : 6.25 전쟁으로 팔을 잃은 아버지와 다리를 잃은 아들의 한 가족의 2대에 걸친 수난을 민족의 아픔으로 형상화하고 이를 화합과 협동으로 극복하려는  의지를  담아낸 소설이다. 전지적 작가 시점과 3인칭 관찰자 시점이 함께 나타나는 소설이다.

이외에도 1950, 60년대 초의 다수의 소설해당된다.

cf) 차범석<산불, 1963 :희곡> : 5막으로 구성된 사실주의 장막 희곡으로 민족 분단과 이데올로기 갈등을 객관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6.25 전쟁의 이데올로기에 희생당했으나 인간의 삶과 사랑을 지키고자 하는 젊은이의 삶을 나타내고 있는 희곡 작품이다.

2. 전쟁 경험을 내용으로 하는 소설

  • 윤흥길<장마, 1973> : 중편 소설로서 혈연과 6.25 전쟁으로 인한 이데올로기의 이념 대립을 한 집에 사는 사돈관계에 있는 '김 씨'와 '권 씨'의 가족 내의 갈등과 화해를 다루는 소설이다.
  • 현기영 <순이 삼촌, 1978> : 중편소설로서 제주도 4.3 사건을 다룬 소설이다. 비극적으로 생을 마감한 '순이삼촌'의 죽음에 관한 의문과 추적 과정을 이데올로기의 폭력성을 중심으로 다루고 있다.
  • 김원일 <노을, 1977. 9 - 1978. 9> :  장편소설로서 대한민국 수립 이후 좌익 폭동 사건과 1970년대 말의 사회 현실을 배경으로 비극적인 현대사 속에서 자기 극복 의지를 다루고 있는  소설이다. 1인칭 주인공 시점을 취하고 있으며 시간이 교차되는 구조를 통하여 사건이 전개되고 있다.
  •  전상국<아베의 가족, 1979> : 중편소설로서 6.25 전쟁의 아픔을 지닌 가족의 삶을 다룬 소설이다.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이민과 '아베"라는 가족사의 비극을 회복하려는 노력이 담겨있다.
  • 김동리 <흥남철수, 1955> : 6.25 전쟁 중 1950년 12월 12일 흥남철수 과정에서 일어났던 사건을 다룬 소설이다. 전쟁으로 인해 남과 북에 이산가족이 되는 가족사의 비극이 나타나 있다.

3. 6.25전쟁을 배경으로 한 이념(이데올로기)을 내용으로 하는 소설

  • 황순원 <학, 1953> : 6.25 전쟁 중에 삼팔선 근처의 북쪽 마을을 배경으로 주인공 '성삼'과 '덕재'의 순수한 우정을 통하여 이념 갈등을 극복하는 소설이다.

  • 최인훈 <광장, 1960> : 분단된 나라에서 나타나는 이데올로기 속에서 역사와 민족의 문제의 갈등, 그리고 진정한 인간적 삶의 방향을 모색하는 소설이다. 광장과 밀실, 중립국이라는 소재로 이념 대립의 현실을 구체화하고 있다.

  • 선우휘 <불꽃, 1957> : 3인칭 전지적 작가 시점의 중편소설로서 사실주의 성격의 소설이다. 할아버지, 아버지, 손자의 3대에 걸친 가족사와 3.1 운동과 6.25 전쟁이라는 민족사를 시대적 배경으로 하고 있다. 근현대사의 비극적 현실 속에서 방황하다가 이를 극복하려는 삶의 적극적인 자세를 다루고 있다.

  • 이문열 <영웅시대, 1982. 9 - 1984. 6> : 장편소설로서 6.25 전쟁을 배경으로 우리 민족의 아픔과 비극을 사회주의자를 주인공으로 하여 이념과 인간의 문제을 다룬 소설이다. 두 개의 이야기가 교차되는 이원적 서사의 구조를 가지고 있다.

  • 조정래 <태백산맥, 1983. 9. - 1989.11.> : 전 10권으로 간행된 대하소설로 1948년부터 1953년의 광복 이후의 여순사건부터  6.25 전쟁사를 담고 있다. 태백산맥은 6.25 전쟁의 시작을 광복 이후의 좌우 이념의 시작이라는 새로운 시각으로 다루고 있는 소설이다.

4. 끝나지 않은 전쟁과 분단을 내용으로 하는 소설

  • 박완서<엄마의 말뚝 2, 1981> : 연작 소설로서 세 편중의 하나인 단편 연작이다. 6.25라는 한국 전쟁을 배경으로 전쟁이 남긴 상처와 한, 그 극복 의지를 다루고 있다. 현재의 시점에서 과거를 회상하는 시간의 역순행적 구조를 한 1인칭 주인공 시점의 소설이다. 제목은 엄마의 삶의 태도와 현실을 동시에 반영하고 있다.
  • 문순태 <문신의  땅, 1988> : 6.25 이후 1980 연대 현실의 삶 속에서 마주치는 역사적 상처와 한 여인의 인간성 회복을 주제로 하는 3인칭 전지적 작가 시점의 소설이다.
  • 오영수 <누나 별> :38선 북쪽의 고향에 살고 있는 영원히 만나지 못하는 사랑하는 누나를 남쪽의 남동생이 그리워하는 소설이다.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6.25 전쟁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 이호철 <탈향, 1955> : 6.25 전쟁으로 고향을 버리고 월남한 고향을 잃은 실향민들의 삶의 애환을 담고 있는 소설로 1인칭 주인공 시점의 서술이나 부분적으로 1인칭 관찰자 시점도 나타나고 있다.
  • 유재용 <어제 울린 총소리, 1985> : 6.25 전쟁으로 고향을 두고 온 실향민과 미국으로 이민 간 아들의 세대에 걸친 남북 이산가족의 고통을 다룬 소설이다.
  • 김원일 <환멸을 찾아서, 1982> : 1980년대 초 TV와 라디오를 통해 '이산가족 찾기'를 시대적 배경으로 하는 소설이다. 6.25 전쟁으로 인하여 분단된 나라의 이산가족 문제를 다루고 있다.  

5. 이산가족 문제를 외국을 배경으로 하는 소설

  •  최윤<아버지 감시, 1990> : 유복자인 주인공이 분단 후 월북하였다가 중국에 살고 있는 아버지를 프랑스에서 만나고 함께 생활하면서 갈등을  겪는 내용을 다룬 소설이다.
  • 이문열 <아우와의 만남, 1994> : 남북의 통일 문제를 이야기한 소설이다. 남북의 이산가족의 생활상과 만남을 섬세하게 그리고 있으며 분단된 시간 속에 나타나는 갈등과 문제점을 제시한 소설이다.
  • 정소성 <아테네 가는 배, 1985> : 6.25 전쟁으로 남북이 분단된 상황과 그리스 신화를 모티브로 사용하는 소설이다. 남북의 분단이라는 현실 속에서의 고통을 그리스의 신화를 바탕으로 하는 현실인식과 운명적인 삶을 다루고 있다.

[6.25 전쟁과 관련된 시]

  • 유치환 <보병과 더불어, 1951> : 종군 시집으로 6.25 때 문총구국대의 보병 3사단의 종군 체험을  담은 시이다. 전쟁 서정시와 선전 선동 시가 모두 포함되어 있는 시집이다.
  • 구상 <초토의 시 - 적군 묘지 앞에서, 1956> : 6.25 전쟁 직후의 상황을 담은 자유시, 서정시이다. 전쟁 후의 폐허가 된 현실의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찾으려는 의지를 나타내는 시이다.
  • 조지훈 <다부원에서, 1959> : 전쟁의 역사적 공간인 다부원이라는 장소를 통해서 전쟁의 참혹함을 회고하는 공간으로 의미 부여를 하고 있는 시이다. 자유시, 서정시로 전쟁의 참혹함과 함께 휴머니즘을 표출하고 있다.
  • 박봉우 <휴전선, 1957> : 휴전선이라는 전쟁으로 인한 남북한의 대치된 상황을 비판하고 민족 화해와 분단 극복을 통하여 남과 북의 화합을 염원하는 시이다. 자유시, 서정시로서 처음과 끝부분이 대응하는 수미상관적 구성이 특징이다.

[전쟁과 관련된 시]

  • 곽재구 <받들어 꽃> : 
  • 정세훈 <순간의 평화>
  • 김현승 <무기의 의미>
  • 정호승 <부드러운 칼>
  • 오정방 <평화와 전쟁>
  • 박노해 <평화 나누기>
  • 고은 <나의 편지>*이라크 전쟁

*군인의 생활상을 다룬 소설

CF) 송영 <선생과 황태자, 1970> : 3인칭 관찰자  소설로  해병대 담방 안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자신이 해병대 장교로 임관 이후에 무단이탈을 하뎌 감옥에 투옥되는 일을 겪었는데 이 소설은 자신의 경험담도 녹아있는 작품이다. 

*참고 :< 문학 교수 학습 방법론, 1998> 구인환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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